저는 송길영 작가님의 <그냥 하지 마라>를 읽고 창작가가 되겠다고 다짐했어요. 저는 이야기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것이 만화가 될지, 애니메이션이 될지 혹은 드라마나 영화가 될지.. 형태에 대해선 아직 감이 안 잡혀요. 하지만 제가 활용할 수 있는 표현도구는 문장과 선이예요. 그렇기에 이 두 가지를 활용해 할 수 있는 건 모두 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목표는 시·소설·일러스트·만화 이 네 가지 형태예요.
그리고 매달마다 '창작성장일지'를 만들어 온라인 상에서 발행해보려고 해요. 제가 창작가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그 결과와 방향을 기록해보려고 해요. 발행물의 이름은 ⌈월말移山⌋이에요. 월말移山은 성장일지로 시작하지만 나중엔 하나의 상품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볼 예정이예요.
끝으로 앞으로 제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정리해보려고 해요.
저는 소진 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어요. 콘서트가 마치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귀가 길이 설레는 삶을 살고 싶어요.
내 일과 일상에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휴가·여행을 떠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저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제 모습이 기대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숙련될 때까지 지속하고 제 애호와 진정성을 일상의 기록으로 남기며 살거예요.
저는 더 이상 경쟁하며 살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 타자에게 검증받고 평가받고 싶지 않아요.
저는 제 독창성과 고민의 총량을 팔며 살고 싶어요. 원류로서 오리지널리티를 팔며 살고 싶어요.
제가 원하는 일을 전문적으로, 진정성 있게 하며 살고 싶어요.
근본, 애호, 전문성을 갖고 그런 저 자신을 브랜딩 하고 살고 싶어요.
지난 10년간의 노력을 통해 꿈을 이뤘던 것처럼 이번에도 앞으로 10년간 노력하며 제 꿈을 이뤄볼거예요.
아래 내용들은 언제가 제가 길을 잃을 때 다시 찾아와 이정표로 삼을 수 있도록 남깁니다.
"이제는 내가 했던 일들 모두 기록해야 해요."
"그렇게 기록한 것이 어떤 의미와 지향점을 가지는지 고민해봐야해요. 나의 기록물은 곧 내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가 될 테니까요."
"내 삶을 어떻게 표출해서 나를 증거할지 결정하세요. 여러분이 하는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해요."
"나의 메시지를 섬세하게 만들고 쌓아가는 작업을 하세요. 모든 것은 기록으로 남습니다. 내 의지와 그 표상을 기록하는 것이죠."
"출발점을 찍고, 조금씩 확장해가고, 그것을 기반으로 수련하고, 그 결과에 대해 오롯이 책임지고, 내 이름이 쓰이게 될 때 나를 표현하는 기록으로서의 의미를 가집니다."
"이제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는 것이 곧 나의 프로파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직접 하셔야 하고요. 둘째,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그 성장 과정이 나의 자산으로 환금될 것입니다. 일종의 사회문화적 자본이니까요. 그리고 그게 나의 업이 될 테니까요."
"I, sum of records."
"예전엔 경력 위주의 잘 설계된 포트폴리오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내 일상을 담은 인생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전달하기 시작했어요."
"욕망이란 나의 존재가 좀 더 안정되게 유지되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내가 소멸한 후에도 나의 존재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본능에서, 나의 자아가 같은 종의 다른 개체들에게 존중받고 영향력을 가지길 바라는 무한한 욕심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이니까요. 우린 결코 욕망하기를 멈출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욕망하고, 원하는 것을 시도하십시오. "
"잘못된 방향으로 열심히 하면 소진됩니다."
"방향이 먼저입니다.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하세요. 'Think first'가 되어야 합니다. Don't Just Do It."
"성취란 다이제스트로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1000권을 읽는 와중에 그 노력을 통해 각성하는 거지, 1000권에 담긴 정보가 저절로 각성을 주지는 않습니다.성취란 목표가 아니라 과정에서 얻어지는 훈장임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헐값에 많이 파는 대신 더 정교하게 경쟁력을 다듬어서 부가가치를 높여야 합니다."
"이제는 내가 배우고 싶은 걸 정의하고, 그것을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즉 일방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 배울 범주를 정하고, 그것을 나의 본진으로 삼는 것이죠. 그에 따라 현명해지기 위한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찾는 작업, 곧 얼개를 만드는 작업이 교육의 역할이 될 테고, 나머지는 매체를 통한 자가학습으로 가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케네디 대통령은 '쉬워서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이 목표를 세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문샷 씽킹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점진적 개선이 아니라 불필요한 건 다 없애거나 새로운 것을 수용해서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 송고영신送故迎新, 옛 사람을 '보내야' 새 사람이 옵니다. 쓸모를 다한 걸 버리지 않으면 새것이 자리잡지 못해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현행화 노력을 데이터 기반 사고, 이성적 사고, 과정의 충실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여러분, 일상에서 생각을 많이 하십니까? 생각이란 사실 몹시 피곤한 행위입니다. 더욱이 생각은 혼자 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협의하여 그중 가장 나은 것을 선택하는 과정까지 포함되는데, 이 단계까지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실시간 생각할 것을 요구받고 있어서 힘든 것입니다."
"직업은 사회적 역할과 하고 싶은 업을 절충한 것이고, 직장은 인간관계나 근무환경이 중요한 반면, 커리어는 개인적 목표와 훗날 쓸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하는 것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직장이 내 삶을 커버하지 못한다면 그 다음 환경과 상태에 맞는 새로운 형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바야흐로 사람이 상품이 되는 시대입니다. 현대의 노동자들은 유형이건 무형이건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팝니다. 그렇다면 나에게 팔 게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경쟁의 추이가 바뀐다면 나는 어떤 능력을 얻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뭐냐면, 또래와 비교하면서 내 삶의 스테이지에 '그러함직한'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수평 비교가 자존감을 떨어뜨립니다. 친구들에 비해 연봉이 낮다는 이유로 내 삶이 초라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친구와 동료와 비교하고, 하다못해 그들의 자녀까지 온갖 대상을 놓고 비교하며 나의 현재 상태가 열악하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중 가장 잘난 부분만 따와서 비교해요. 자녀 학교 잘 보낸 건 동료 철수와 비교하고, 연봉은 친구 영희와 비교합니다. 내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지 않은 이상 항상 무엇인가 열위에 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평균, 중간을 추구한다는 국룰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서글프게도 중간의 인간은 대체됩니다. AI는 중간을 학습해요. 그런데 우리 인간이 지금 중간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자동화의 격랑 속에서 생산의 주체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다른 이들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전체의 일부인 사회구성원이 아니라 자기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죠. ...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에는 '내 것'이 필요합니다. ... 나만의 작은 비즈니스를 하되, 장인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각자의 창의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인간의 일이 바뀌어갈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이슈는 대체 가능하지 않은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내 것'이 되겠죠."
"누군가 의사결정을 부탁하고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알아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완성시켜 오고, 그것을 조합하는 일을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전통적인 개념의 관리자는 사라지는 것입니다."
"어정쩡한 중간이 기계에 대체되는 세상에서는 조직 또한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 훌륭한 이들은 스스로 관리하지, 남의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내기 때문에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전만 있으면 됩니다. 리더십은 그것을 찾는 작업이고요."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나의 본진을 설정하고, 먼저 시작함으로써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자기 영역의 시조가 된다면 근본의 주체가 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경쟁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 이런 작업을 꾸준히 하면 나만의 신용이 쌓일 테고, 그것이 브랜딩이 되겠죠. 저는 이것이 진정성의 시대에 개인의 덕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남들이 하는 건 하지 않는 것, 반골이죠. 저는 이것을 존재의 의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다르니까요. 그리고 소중하니까요."
"먼저 해야 하고, 오래 해야 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오래 살잖아요. 기존의 방식과 조직과 시스템이 날 보호해줄 수 없기 때문에라도 더 긴 기간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서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일관되려면 지향점이 한결같아야 하므로 그걸 설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해요. 먼저 원을 그리고, 그 원에 내 활동들을 정합시키는 작업을 하라는 것입니다."
"현실을 둘러보아도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꾸준히 발신한 기업이 살아남습니다. 나이키가 지금까지 집행한 광고를 모으면 메시지가 됩니다. 내 행동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 완결돼야 하지만 전체를 보았을 때에도 맥락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메시지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는 게 앞으로의 미션이자 비전이 될 것입니다."
"몰입의 정도와 기세에 따라 내 일의 결과가 나오는 시간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실행을 지속하면 어느 순간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 존 듀이는 이것을 '하나의 경험'이라 표현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잡아서 한번 해본다, 그걸 숙련될 때까지 지속하면 어느 순간 예술적 형태의 러너스하이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가 덕업일치의 순간이겠죠. 나아가 나의 애호와 진정성이 일상의 기록으로 남으면, 그 자체가 자산이자 전문성이 되므로 그걸 기반으로 무언가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타인의 꿈을 탐색하거나 가져오는 것은 승산이 없습니다. 내 것을 만들어야 해요. 지금 시작하면 여러분에게도 일어날 일은 일어납니다."
"결국 우리는 고민의 총량을 파는 것입니다. 하나하나에 다 의미와 상징을 새겨넣고, 그런 다음 상대에게 넌지시 얘기해 주는 거예요. ... 고민의 총량이란 내가 했던 시도의 총합이므로, 내 전문성 및 숙고의 결과를 파는 것입니다. 이는 시간의 축적도 있지만 이해와 지식의 총합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의 해박함을 어떻게 만들어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그게 결여돼 있으면 노동을 팔아야 하는데, 노동은 AI가 가져갈 테니까요. 우리가 해야 하는 건 원류로서의 오리지널리티를 만드는 작업이지, 예전처럼 여기 우리 제품이 있다고 알리는 데 몰두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고민의 총량을 판다는 것은 나의 전문성 및 숙고의 결과를 파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의 전문가는 학력이나 이력, 경력을 내세우는 전문가가 아니며, 단순히 덕후도 아닙니다. 근본이 있고 애호와 전문성을 갖추며, 그런 자신을 브랜딩 할 수 있는 개인들이 살아남을 겁니다. 깊게 하는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깊이 들어가면 오래 하게 되고, 자연스레 역사가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을 믿고 지지해 줄 팬덤이 생기죠. 그게 곧 브랜딩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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