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고서 내가 점점 변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전엔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씩 내가 해내고 있다. 그 순간들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처럼 가볍게 지나간다. 하지만 다이어리를 펼쳐보면 그것들이 결코 쉽게 이뤄진 것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추석을 기해 지난 9개월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고 또 앞으로 나는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지금까지의 변화 8가지
⭐
1️⃣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소방서에서 사회복무를 시작할 때 채송 업무를 맡으면서 하루에 대략 3~4시간씩 운전을 했다. 특히 울산소방본부가 있는 남구를 자주 다니면서 운전실력이 많이 늘었다. 불법주차로 차 두 대가 겨우 지나가던 골목길과 회전교차로 중간중간에 신호등이 설치된 공업탑로터리에서 아찔한 위기를 겪으며 운전을 배운 덕택인 것 같다.
2️⃣ 제 2외국어가 생겼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 가기 전 잠깐 배웠던 중국어를 올해 하반기에 다시 시작했다. 복학하면 학과 공부 챙긴다고 정신이 없으니 무언가 새로운 걸 시도하려면 군복무를 하고 있는 지금이 딱 적기란 생각이 들었다. 학부생 때 목표 중 하나가 제2 외국어 만들기이니 이번 기회에 공부해 보자.
⭐⭐
3️⃣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올해를 시작하기 전 나는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해외학회에 가서 영어로 발표하고 다른 연구자들과 영어로 대화할 생각을 하면 속이 울렁거렸다. 하지만 지난 7개월 동안 꾸준히 SPEAK과 함께 영어를 공부하며 발음과 표현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쌓였다. 외국인과 만나는 것에 대한 겁이 사라졌다. 물론 아직까진 영어 문장을 떠올리는데 지연시간이 좀 있지만 남은 3개월 동안 하던 대로 꾸준히 공부를 해나가면 더욱 좋아질 거란 확신이 있다.
4️⃣ 카메라 앞에 자연스럽게 설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이 역시 내가 개선하고 싶은 것 중 하나였다. 예전에 연구실에서 벚꽃 때를 맞아 다 같이 사진을 찍으러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단체 사진을 찍고서 개인 사진들을 찍었었는데 내 차례가 됐을 때 모두의 카메라 앞에 서서 몹시 쭈뼛거리며 엄청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후로 사진 찍는 것이 큰 트라우마로 남았었다. 이를 올해에 극복해보고 싶어서 FaMo라는 프로젝트를 하게 됐었다. FaMo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카메라 앞에 자연스럽게 서는 것이 많이 늘었고 동시에 사진을 찍는 기술이 많이 늘었다. 구도를 보는 눈이 많이 좋아졌다. 이젠 그 누구와 사진을 찍더라도 자신 있게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5️⃣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한 겁이 사라졌다.
사진을 찍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노래 부르는 것에 대한 겁이 있었다.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어릴 때 친구들과 노래방을 간 적도 거의 없었고 중고등학생 때 매번의 음악 시간이 불편했던 나였기에 대학생이 되어서도 노래방엔 전혀 가지 않았다. 그러다 군복무하며 노래를 직업적으로 했던 동료를 만나게 됐고 그가 내게 추천해 준 보컬트레이너에게 두 달 정도 레슨을 받았다. 두 달 동안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차 안에서 1시간씩 발성 연습을 했었는데 이 연습을 통해 내 목소리에 대한 이해도가, 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몹시 높아졌다. 이는 내가 언어를 사용하거나 새 언어를 배울 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6️⃣ 드로잉이 내 영감 표현 수단이 되었다.
그림을 너무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그림 그리는 것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때를 갖고 싶었다. 올해가 딱 그런 시기가 되어주었다.
⭐⭐⭐
7️⃣ 나는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인지 조금씩 감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블로그와 인스타를 시작하고 매번 사진과 글, 창작들을 올리고 그것들이 쌓이면서 나는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느낌과 이미지를 가진 사람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나는 내가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었다. 지금의 내 결을 알면 그걸 어떻게 바꾸거나 개선해 나가거나 강화해나 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있으니까.
8️⃣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그동안 벽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문이 되어준 한 해가 될 것 같다. 그저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던 문으로 바뀌는 그런 한 해. 내가 해내지 못할 거라, 내가 못하는 거라, 나는 안될 거라 생각했던 것들이 하나씩 뚫리면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졌고 그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원하는 변화
✳️ 영어, 중국어 실력 많이 끌어올리기. 회화 시 문장 구성에 지연이 없도록 만들기
영어와 중국어를 말하는데 표현은 부족해도 문장을 구성하는데 지연이 없는 솜씨를 갖고 싶다.
✳️ <GroundZero> 이야기 꾸러미를 두 가지 이상의 형태로 표현에 성공하기
문장과 선을 이용해 이야기들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시를 더욱 잘 쓰기
언젠가 잊어버릴 현재의 정감을 문장으로 잘 기록해두고 싶다. 그러기엔 시라는 장르가 탁월한 것 같다.
✳️ 4~8컷 만화를 그려보기
만화영화 <룩북>을 보고서 나도 지금 당장 풍경들을 그려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4컷 만화로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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