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2024

✉️ 여러분은 대학생 때 무엇을 이루고 싶나요?

이산재혁 2024. 6. 22. 22:10

여러분은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이미 졸업하신 분들은 학부 때 목표가 무엇이었나요? 두 눈을 반짝이며 당찬 포부를 밝히시는 분들도, 딱히 목표가 없으셨던 분들도, 학점•스펙•취업에 집중하셨던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저는 5학기를 마치고 군복무를 시작해 이제 3학기 남아있어요. 전역까지 5개월이 남은 이 시점, 복학하게 되면 제게 남아 있는 학기 동안 무엇을 이뤄보면 좋을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남은 5개월 동안 제가 무엇을 챙기면 좋을지도 생각해 보게 돼요. 
 
저는 이십 대 때 이루고 싶은 것이 있어요.

1. 코딩영어를 기깔나게 잘하기. 
2. 문장과 을 표현도구가 갖기. 
3. 내게 맞는 패션코드 찾기.

 
이렇게 3가지인데요. 이를 다시 5가지로 세분하고 올해 12월까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룰 건지 계획을 세웠어요. 이번 주간移山은 이와 관련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1. 코딩과 영어를 기깔나게 잘하기

WHY

저는 군복무를 시작하기 전, 인공지능 연구실에서 학부 연구생으로 논문을 썼었어요. 운 좋게 몇 편의 논문이 억셉됐지만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제 기본 실력이 무척 부족하단 걸 알게 됐습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건 코딩과 영어실력 두 가지였어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코드로 구현하지 못하면 논문이 될 수 없었습니다. 부족한 영어실력은 선행연구를 분석할 때도, 논문을 작성할 때도, 학회장에 참석해 발표할 때도 걸림돌이 됐어요. 저는 인공지능 분야로 석박사까지 염두에 두고 있기에 두 가지 모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제 이십 대 주요 목표로 설정하게 되었습니다.

 

HOW

먼저 코딩의 경우 코딩테스트(줄여서 '코테')를 이용해 제 코딩 실력을 높여보려고 해요. 코테를 연습할 수 있는 사이트들을 찾아보니 코드트리라는 유료 사이트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커리큘럼도 탄탄했고 학생할인도 받을 수 있어 저렴하게 코딩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올해 2월부터 이용을 시작했고 현재 <프로그래밍 기초>와 <프로그래밍 연습> 학습을 마친 상태예요. 올해 말까지 꾸준히 공부해 총 6단계의 커리큘럼 중 5단계 이상 학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영어의 경우,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스피킹이었어요. 스피킹을 연습할 방법을 알아보다 SPEAK이란 어플을 알게 됐어요. 방식이 꽤나 맘에 들었고 비용 부담도 적었습니다. 이것도 3월부터 이용 중이에요. 현재 코스 두 개를 마쳤고 앞으로 매달 코스 하나씩 마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어요. 

 

SCHEDULE

  CODETREE SPEAK
7월 <자료구조·알고리즘> 1/2 <깊이 있는 스피킹 (고급 2탄)>
8월 <자료구조·알고리즘> 完 <비즈니스 (회사생활 영어)>
9월 <알고리즘 입문> 1/2 <비즈니스 (실무 영어)>
10월 <알고리즘 입문> 完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 영어>
11월 <알고리즘 기본> 1/2 <영어 면접: 이젠 두렵지 않다!>
12월 <알고리즘 기본> 完 <실전 상황별 스피킹>

 


2. 문장과 선을 표현도구로 갖기

WHY

저는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창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겐 제법 많은 시간 동안 잘 정리해 온 영감 꾸러미가 있어요. 하지만 도구들이 날카롭게 다듬어지지 않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제게 남은 이십 대는 영감표현도구들을 벼리는데 집중해보려고 해요. 제가 갖고 싶은 도구는 '문장', '선', '멜로디'예요. 글을 쓸 줄 알고 그림을 그릴 줄 알며 작곡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언어로 이야기의 뼈대를 세우고, 선으로 장면을 그리며, 음으로 분위기와 감정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5년은 연구자라는 첫 번째 꿈을 이루는데 큰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아 세 가지를 모두 챙기는 건 어려워 보여요. 그래서 이십 대엔 문장과 선 이 두 가지를 우선적으로 챙기고 첫 번째 꿈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멜로디까지 챙겨보는 걸로 계획을 세웠어요. 

 

HOW

문장의 경우, 매주마다 발행하고 있는 주간移山을 12월까지 꾸준히 이어가려고 합니다. 지금은 수필 위주로 쓰고 있고 주제도 저 자신에게 한정되어 있지만 점차 장르와 소재를 다양하게 넓혀보려고 해요. 일주일에 한 편씩 수필을, 한 달에 한 번씩 시를 발행하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선의 경우, 두 가지를 진행 중입니다. 첫 번째로 디지털 드로잉 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수리스디지털아트컴퓨터학원이란 곳을 알게 되어 올해 2월부터 다니기 시작했어요. 올해 12월까지 다니며 드로잉 기본 실력과 스킬들을 익히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온라인 강의를 하나 듣고 있어요. 휴쌤과그려요 라는 유튜브를 통해 알게 된 330챌린지입니다. 커리큘럼이 탄탄하고 선을 그리는데 필요한 기본기 훈련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서 학원과 병행하고 있어요. 총 4가지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전 첫 번째 코스인 <330스타터>는 완주했고 다음 달엔 두 번째 코스인 <330인체>를 시작하게 돼요. 총 네 코스로 이뤄진 330챌린지는 12월까지 모두 학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SCHEDULE

  디지털 드로잉 330챌린지
7월 주말반 5번째 <330인체> 1/2
8월 주말반 6번째 <330인체> 完
9월 주말반 7번째 <330인물> 1/2
10월 주말반 8번째 <330인물> 
11월 주말반 9번째 <디지털색이론> 1/2
12월 주말반 10번째 <디지털색이론>

 


3. 내게 맞는 패션코드 찾기

WHY

FaMo를 진행하며 문득 두 가지가 궁금해졌어요. 첫 번째는 제 몸엔 어떤 패션이 어울리는지 궁금해졌어요. FaMo를 이번달까지 총 6번 진행하면서 이전엔 도전해 본 적 없는 다양한 조합의 옷들을 입어보게 되었어요. 한 번도 시도해 본 적 없는 패션이었는데 제게 너무 잘 어울리는 것도 있었고, 익숙한 패션이었는데 사진으로 담긴 모습을 보니 저랑 잘 어울리지 않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제게 잘 맞는 패션이 무엇일지 궁금해졌습니다. 

HOW

FaMo의 목표를 차근히 성취하면서 제가 원하는 신체 스펙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자료들을 찾아보니 제 키(175cm)를 기준으로 옷을 입었을 때 예쁜 핏을 갖는 무게는 60kg라고 나와있었어요. 매달마다 2kg씩 감량하는 걸 목표로 12월엔 60kg가 돼보려고 해요. 올해엔 몸무게 감량을 중점으로 하고 내년엔 웨이트를 중점으로 운동해보려고 합니다. 

SCHEDULE

  FaMo 몸무게
7월 FaMo 7번째 70kg
8월 FaMo 8번째 68kg
9월 FaMo 9번째 66kg
10월 FaMo 10번째 64kg
11월 FaMo 11번째 62kg
12월 FaMo 12번째 60kg

 


변화를 앞두고 있는 당신은 분명 청춘이다
변화하고 있기에 아름답지만 그렇기에 가장 불완전하고 불안정한.
마음이 병들기 딱 좋고 그래서 무언가에 자꾸 기대고 싶은.
자신을 굳건히 지켜내며 올곧게 바로잡아야 할 마음의 환절기. 

 


화창하게 떠올랐던 이번 6월도 벌써 지고 있어요. 올해 초 제가 채워야 했던 11개월의 복무기간도 이제 5개월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업무에 허우적대다 겨우 정신 차렸더니 어느새 산 중턱을 넘어서고 있었어요. 남은 다섯 달도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 한편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맘껏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복무하다 문뜩 힘이 들 때, 제가 왜 올해에 군 복무를 마무리 짓고자 했는지를 되새겨보면 올해에 제가 이뤄야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그걸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글을 쓰게 되었어요. 변화의 시기에 마음이 자꾸만 약해지는 제 자신을 혼내고 싶은 마음과 늘 그랬듯 이번에도 잘 해낼 거라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도 들어가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올해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잘 되셨으면 하는 마음을 끝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극히 사적이었던 이번 주간移山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JennyDai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