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제가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에요.
지난 인연의 마지막 순간, 그때 연인이 제게 해준 말이 기억에 남아있어요.
"재혁아, 넌 최선을 다해줬고 미련 남을 일 하나도 없어. 우린 그저 결이 맞지 않았을 뿐이야. 우리 서로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나자."
그가 해준 말엔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 제가 알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결에 대해선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결이란 건 뭘까? 나는 상대방의 결을 어떻게 느끼고 또 내 결은 무엇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사람에게 사용하는 '결'이란 단어는 뜻을 알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면 한 사람이 가진 취향, 철학, 습관 등이 한데 어우러져 느껴지는 직관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그 모습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제 생각이 담긴 글이나 제가 연출해본 사진, 그림일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그날의 패션과 날씨에 어울리는 장소에 가서 찍은 사진이라든지, 어느 순간 머릿속을 스친 흐릿한 잔상을 분명한 선 혹은 음을 입혀 표현한 그림, 멜로디을 쌓다보면 제가 어떤 결을 가진 사람인지 알 수 있게 될 거라 생각해요.
두 번째는 제 일상을 기록해두고 싶기 때문이에요.
요즘 송길영 작가님의 ⟨시대예보:핵개인의 시대⟩와 ⟨그냥 하지 마라 ⟩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불친절한 글이 되겠지만 책을 읽으며 든 생각들을 먼저 얘기한다면 최근에 이런 욕구들이 생겼습니다.
'내 일상을 담은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싶다.'
'내 의지와 그 표상을 기록하고 싶다.'
'스스로의 흔적을 남기고 성장의 기록을 채록하고 싶다.'
그 이유는 책에 나오는 문장 그대로
"나의 기록물은 곧 내가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며, 내가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이고 기록하다 보면 제 삶이 "어떤 의미와 지향점을 가지는지 고민"해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블로그와 인스타를 꾸준히 해보려고 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10년간 2024년부터 2034년까지 매년 경험들을 정리해보며 내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록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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